시문 (31) 썸네일형 리스트형 괴테,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나의 이 괴로움을 알리라!혼자, 그리고 모든 즐거움과 담 쌓은곳에 앉아저 멀리 창공을바라본다.아, 날 사랑하고 알아주는 사람은먼 곳에 있다!이 내 눈은 어지럽고이 내 가슴은 타누나.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나의 이 괴로움을 알리라! Nur wer die Sehnsucht kennt... Johann Wolfgang von Goethe Nur wer die Sehnsucht kennt,Weiß, was ich leide!Allein und abgetrenntVon aller Freude,Seh' ich an's FirmamentNach jener Seite.Ach! der mich liebt und kennt,Ist in der Weite.Es.. 고은,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광혜원 이월마을에서 칠현산 기슭에 이르기 전에 그만 나는 영문 모를 드넓은 자작나무 분지로 접어들었다 누군가가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지 나는 뒤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다만 눈발에 익숙한 먼 산에 대해서 아무런 상관도 없게 자작나무숲의 벗은 몸들이 이 세상을 정직하게 한다 그렇구나 겨울나무들만이 타락을 모른다 슬픔에는 거짓이 없다 어찌 삶으로 울지 않은 사람이 있겠느냐 오래오래 우리나라 여자야말로 울음이었다 스스로 달래어온 울음이었다 자작나무는 저희들끼리건만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된다 누구나 다 여기 오지 못해도 여기에 온 것이나 다름없이 자작나무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하나와도 함께인 양 아름답다 나는 나무와 나뭇가지와 깊은 하늘 속의 우듬지의 떨림을 보며 나 자신에게도 세상에서 우.. 브레히트, 피난민 W.B.의 자결 피난민 W. B.의 자결 베르톨트 브레히트 나는 듣네, 도살자가 오기 전에 미리 자네 손으로 자네를 쳤다는 소식을. 8년간 추방된 채, 적의 승승장구를 지켜보다가 끝내 넘을 수 없는 경계까지 내몰린 자네, 넘을 수 있는 경계를 넘고 말았네 그려. 나라들이 무너진다. 갱단의 두목들이 정치인들처럼 이리로 걸어온다. 인민들은 더 이상 무장을 갖추지 않았다. 그리하여 미래는 암흑 속에 있고, 선한 힘들은 약하다. 이 모든 것을 자네가 봤구먼, 자네가 고통스러워하는 몸을 파괴했을 때 말이야. Zum Freitod des Flüchtlings W. B. Bertol Brecht Ich höre, daß du die Hand gegen dich erhoben hast Dem Schlächter zuvorkommend..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살아남은 자의 슬픔 물론 난 알고 있다, 단지 운이 좋아서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을. 그런데 오늘 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날 두고 하는 말을 들었다. “더 강한 자들이 살아남는다.” 그러자 내가 미웠다. Ich, der Überlebende Ich weiß natürlich: einzig durch Glück Habe ich so viele Freunde überlebt. Aber heute nacht im Traum Hörte ich diese Freunde von mir sagen: "Die Stärkeren überleben." Und ich haßte mich. 브레히트가 1942년 초에 쓴 시다. 이 시의 원제는 인데, 우리에게는 이라는 김광규 시인의 번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 브레히트, 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베르톨트 브레히트 일곱 개의 문을 가진 테베는 누가 지었을까?책들에는 왕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왕들이 돌덩이를 날랐을까?그리고 여러 번 파괴되었던 바빌론— 그 바빌론을 누가 그렇게 여러 번 세웠을까? 건축노동자들은황금빛 도시 리마의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만리장성을 다 쌓은 날 저녁, 벽돌공들은어디로 갔을까? 위대한 로마는개선문으로 가득 차 있다. 카이사르들은누구를 무찌르고 개선했을까? 수많이 노래된 비잔틴에는시민을 위한 궁전들밖에 없었을까? 저 전설적인 아틀란티스에서조차도바다가 덮친 날 밤, 물에 빠져 죽어가는 자들이자신들의 노예를 찾으며 울부짖었다. 젊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다.혼자서 했을까?카이사르는 갈리아를 무찔렀다.그는 취사병 하나쯤은 데리고 있지 않았을까?스페인의.. 송경동, 교조 교조 나는 이제 당신에게내가 느낀 그 어떤 것도솔직하게 말하고 싶지 않아요문득문득 나도 양지가 그리웠다는 이야기를간혹 엉망으로 무너지고 싶을 때 많았다는 이야기를당신에게 해주기 싫어요당신이 얼마나 깨끗한 영혼인지 증명하기 위해내가 얼마나 병든 영혼인지를 내보이고 싶지 않아요모든 게 다 이해되고모든 게 다 해석되는 당신에게그 무엇도 모르겠는 이 답답함을더는 상의하고 싶지 않아요그 모든 고백이 당신 가슴께로 가지 않고차디찬 머리로 갈 거니까요당신은 친구의 말을 진술로 받아들이죠친구의 눈물을혐의로 받아들이죠당신은 하나의 틀만 가지고 있는데내 열망과 상처는 수천만갈래여서이제 당신에게 다가갈 수 없군요 출처: 송경동 시집 창비 2016, 74~75쪽. 송경동,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2014년 1월 2일 캄보디아 프놈펜 남서쪽 카나디아 공단 한국계 기업 '약진통상' 정문 앞 봉제노동자 백여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즐겁게 춤을 추고 있었다최저임금을 올려달라고 127개 공장이 파업 중이었다 공단 내 다른 한국 기업인 '인터내셔널 패션로얄' 노동자 피룬도 춤을 추고 있었다 하루 평균 열시간 일하며부자를 위해 비싼 옷을 만든다는 피룬의 월수입은 130달러, 한화로 14만원한시간 잔업수당 50센트 의료수당 5달러아침 7시 출근을 한번이라도 어기면 나오지 않는보너스 5달러 교통비 5달러를 포함해서다 "나도 '꿈'이란 것을 가져보고 싶다"서른한살 여공 파비도 댄싱 파업에 참가한 까닭이었다네댓 명이 함께 사는 쪽방 월세가 40달러식비 60달러 십년을 일했지만 남은 건 200.. 브레히트, 코뮤니즘 찬양 코뮤니즘 찬양 그것은 이치에 맞아서 누구나 이해한다. 그것은 쉽다. 너는 착취자가 아니니 그것을 납득할 수 있다. 그것은 네게 좋은 것이니 그것에 대해 알아봐라. 멍청한 놈들이 그것을 멍청하다 하고, 더러운 놈들이 그것을 더럽다 한다. 그것은 더러움에 맞서는 것이고 멍청함에 반대하는 것이다. 착취자들은 그것을 범죄라 부른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것은 범죄의 종말이라는 걸. 그것은 광기가 아니라 오히려 광기의 종말이다. 그것은 혼란이 아니라 오히려 질서이다. 그것은 단순한 것이다, 만들기는 어려운. Lob des Kommunismus Bertolt Brecht Er ist vernünftig, jeder versteht ihn. Er ist leicht. Du bist doch kein Ausbeute.. 이전 1 2 3 4 다음